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침구 브랜드 '세사'와 '세사리빙'을 가진 웰크론은 최근 남자 배우 정해인과 전속모델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웰크론이 정해인을 처음 발탁한 건 2020년 4월이었다. 웰크론 관계자는 "광고 효과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인지도 제고 등 여러 측면에서 모델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정해인 전 웰크론은 배우 하지원과 배우 염정아를 모델로 썼다. 두 배우 사이에 유아인과 계약을 맺었지만 기간이 1년가량으로 짧았다.
웰크론이 남성 배우들을 발탁한 것은 구매자의 광고모델 선호도 때문이었다. 웰크론 자체 분석 결과 침구류 사용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지만 구매자는 여성이 많다. 웰크론 관계자는 "구매자의 80~90%가 여성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구류 구매자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은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들어 남녀가 가사 분담하기는 하지만 아직 침구류 빨래 등을 여성이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침구류 소재와 디자인 등에 더 큰 괌심을 갖는 것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침구류 업계 1위 알레르망 관계자도 "침구를 구매하는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남편도, 아들과 딸도 아닌 여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침구류 업계는 여자 연예인, 특히 여배우를 모델로 쓰려는 기조가 강했다. 침구류를 안방에 들이는 만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취지였다. 최근 2~3년 사이 기조는 달라졌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아이유를 선택한 이브자리 빼고는 국내 주요 4대 침구류 업체 중 3곳이 남자 배우를 모델로 쓴다.
지난해 4월 배우 송중기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알레르망도 이런 케이스다. 2013년 김태희, 2018년 박신혜, 2020년 전지현에 이어 남자 배우를 발탁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에이스침대도 배우 박보검을 지난해 8월부터 다시 모델로 쓴다. 2017년 배우 이보영, 지성을 모델로 썼다가 이듬해 박보검을 발탁했는데 군 입대로 2년의 공백기간이 생겼다. 이 기간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박보검이 제대하자 그를 다시 선택했다.
업계는 남자 배우들이 여자 연예인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여자 연예인보다 남자 배우 팬심이 더 강하다는 이유다. 한 침구류 업체는 남자 배우를 모델로 발탁하고 팬 여러명이 배우 사진을 붙인 홍보자료를 받으러 본사에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침구류 업계의 남자 배우 발탁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광고를 20대 여자 연예인이 하듯 침구류도 이른바 '꽃미남' 모델이 고객들을 사로잡는다고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침구류는 남자 모델 천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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