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우승 욕심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몸은 이전같지 않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만큼은 여전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파71·7287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공동 27위. 여전히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7개월 만에 나선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타이거 우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1라운드 내내 구름 관중이 그를 따라다녔던 이유이기도 하다.
우즈는 올 시즌 첫 대회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실망스런 경기력과 함께 PGA 투어에서 자취를 감춰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우즈는 당당히 복귀를 신고했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PGA 투어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와 역대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고 있는 우즈지만 크나 큰 시련 속 부정적 전망만이 잇따랐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고 오랜 수술과 재활을 거쳐 복귀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3개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디 오픈)에만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작년보다 다리 상태가 좋아졌다. 하루하루가 힘겹긴 하지만 점점 힘이 붙고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그는 "홍보대사 역할이나 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런 건 내 DNA 에 없다. 우승하려고 나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4번 홀(파3)에서 보기, 8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고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그는 10번 홀(파4)에서 샷을 두 차례나 벙커에 빠뜨렸고 한타를 잃었다. 12번 홀(파4)에서 또 보기를 범했고 다음 홀 티샷마저도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우즈는 집중력을 되살렸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5m 거리로 붙이며 버디를 성공시키더니 17번 홀(파5)에선 7m 짜리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세컨드샷을 홀컵 2m 근방에 붙이는 녹슬지 않은 아이언샷 감각을 뽐내며 갤러리들을 흥분케 했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우즈는 "지금은 (발목이) 약간 아픈 상태다. 작년에도 라운드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13번 홀에서 티샷이 잘 안된 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우연히 무언가를 깨달았고 3연속 버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훌륭한 경쟁자들과 라운딩을 펼친 소감에 대해선 "훌륭한 라운드였다. 서로 격려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18번 홀 상황에 대해선 "토마스가 버디를 성공했고 맥길로이는 이날 내내 우리를 이겼다. 연달아 버디를 한 뒤 모든 사람들 앞에서 18홀에 버디를 놓치는 바보 같은 호스트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7개월만의 복귀전에도 우즈의 목표는 역시나 우승이다. '우즈 키즈' 맥스 호마(33)와 키스 미첼(31·이상 미국)은 7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즈와는 5타 차. 남은 세 라운드 우즈가 추격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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