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폭발에…대한항공 "마일리지 적용 좌석 확대 검토 중"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3.02.17 10:23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적용 좌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새 마일리지 제도 시행과 함께 마일리지 좌석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개편 예정이던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새 마일리지 제도는 공제율을 기존 지역별이 아닌 거리별로 세분화한다. 단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축소되지만 장거리 노선은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현행 제도에서는 일반석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을 사용하면 인천에서 미국 뉴욕을 갈 수 있다. 그러나 개편 후에는 일반석 4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5000마일로 확대되는 등 1만~5만5000마일리지가 더 필요하다.

당초 대한항공은 2020년 이 제도를 발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일을 오는 4월로 3년 가량 늦췄다. 일부 소비자들은 발표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새 마일리지 제도의 불공정 여부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개편을 앞두고 다시금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정부와 정치권도 나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 방안에 대해 재검토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성 의장은 "비행기 표 값이 비싸고 대체할 수 있는 항공사가 제한적인 장거리 노선을 이용할 때 마일리지를 모아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며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의 시행시기를 2~3개월 늦추고 올해에 한해 '마일리지 특별전세기'를 띄운다고 하지만 이는 '조삼모사'식의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국민이 낸 혈세로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고 국책은행을 통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잊고 소비자를 우롱하면 부끄럽지 않나"라며 "대한항공은 이제라도 마일리지 공제방안에 대해 재검토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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