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우공이산' 통했나…업비트·빗썸 거래 재개 언제?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3.02.17 06:00

16일 코인원 '위믹스' 재상장…"우려사항 모두 해소"

위메이드의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퇴출된지 71일 만에 코인원에 재상장했다. 상장폐지 직전 200원대까지 추락한 위믹스는 이날 2500원선을 돌파하며 거래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장현국 대표의 위믹스 투명성 제고노력이 통했다는 평가다.

16일 코인원은 이날부터 위믹스 거래지원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8일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한지 71일 만이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닥사·DAXA)는 위믹스가 제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난다며 지난해 10월27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위메이드의 소명에도 닥사는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들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한 때 3만원에 육박했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직전 2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위메이드 주가도 최고가 23만7000원(2021년11월19일)에서 상장폐지 당일 3만50원으로 87% 급감했다. 그러나 이날 거래재개 소식에 위믹스는 코인마켓캡 기준 오후 4시8분 전일대비 54.73% 오른 1.99달러(약 2500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 주가도 29.86%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생태계 만들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우공이산'의 자세로 위믹스 투명성 제고에 힘쓴 덕분이다. 장 대표는 올 초 신년사로 "여명이 시작되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며 "산을 옮기겠다는 어리석은 마음만이 그 시간을 인내하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에 따라 위믹스 유통량을 재정립, 총공급량과 유통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과 실시간 유통량 모니터링 서비스 '라이브워치'도 적용했다. 이는 재단이 공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을 교차 검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기존에 발행하던 분기보고서 외에도 유통량 증감계획을 사전·사후 공시하고, 재단이 보유한 물량도 제3기관인 바이낸스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에 맡겨 투명성을 높였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도 지난해 300억원에 이어 올해도 사재로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 매입에 나서며 투자자를 달랬다. 박 의장은 "더욱 엄정한 유통량 관리에 주력해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위믹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투자자로서 생태계 및 투자활동에서 야기되는 불편함이나 비합리성을 직접 체감하며 솔선수범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 상폐 주도한 업비트, 다시 문 열까


/사진=뉴스1
이날 코인원은 앞서 닥사가 지적한 3가지 문제점이 "모두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닥사 차원에서 위믹스에 합격점을 준 것은 아니다. 코인원 관계자는 "닥사는 거래소 공동대응을 위한 협의체인데, 상장은 거래소가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위믹스는 상장폐지 전력이 있는 만큼 상장심사위원회에서 두 배로 꼼꼼하게 관련 서류를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인원의 2대주주가 컴투스홀딩스인 만큼 게임 코인에 관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업계에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상장폐지된 코인을 재상장하는 첫 사례로 이목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코인원도 신중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코인원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당시 업비트와 함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국내 1,2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도 위믹스가 재입성할지다. 실제 위메이드는 국내 거래소 추가 재상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닥사 회원사 대상 상장폐지 결정 취소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며 거래량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거래소 입장에선 국내 거래량 최다 코인인 위믹스의 재상장을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유통량 문제를 해결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거래소 명분도 지켜진 만큼, 위믹스 재상장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위믹스 재상장 요구가 안받아들여지면 닥사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위믹스 상장폐지 및 재상장으로 다수의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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