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내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각자대표 체제로 파마리서치를 이끄는 강기석·김신규 대표, 정유진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 등 3명이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로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임기는 모두 3년이며, 두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신규 선임이다.
이중 눈에 띄는 후보가 정유진 법인장이다. 창업주인 정상수 이사회 의장의 장녀여서다. 정 의장은 박필현 파마리서치 문화재단 이사장과 사이에서 1남1녀를 뒀다.
올해 32세인 정 법인장은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존슨앤존슨(인턴), 대웅제약 개발부, 파마리서치 개발부를 거쳐 현재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해외진출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설립한 미국 법인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600만원을 기록했다. 정 법인장은 지난해 이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가 최대주주인 정상수 창업주(작년 9월 말 지분 35.22%)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정 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즉 파마리서치도 후계자 경영수업에 본격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정 의장의 장남이자 정 법인장의 오빠인 정모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법인장을 비롯해 정 의장 자녀는 4년 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정 의장이 부인인 박필현 이사장과 두 자녀에 주식 1만주(당시 3억9650만원 규모)씩을 증여하면서다. 이후 보유 주식은 정 법인장만 늘렸다. 그는 작년 6월 3주(23만원)를 장내매수했고, 올해 1월 자사주상여금 명목으로 68주(526만원)를 받았다. 그 결과 현재 회사 주식 1만71주(지분 0.1%)를 보유 중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정 법인장은 오랜 해외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의 글로벌화, 특히 미국 등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재생의학 원료 PDRN/PN을 기반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회사다. 2001년 설립됐다. 이중 리쥬란, 콘쥬란 등 의료기기가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리쥬란은 성인 안면부 주름이나 눈꼬리 잔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콘쥬란은 관절 부위 기계적 마찰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두 제품을 내세워 작년까지 지난 3년간 연평균 33%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은 연결기준 매출이 1971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28.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4.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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