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코스피 시장 돌아온 외국인…"중국 리오프닝 가시화가 변수"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2.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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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코스피 시장에서 강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일 잠시 주춤했으나 하루만에 회복됐다. 미국 물가와 경제지표의 견조함에 따른 긴축 우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약화 등이 최근 외국인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봐 외국인이 당분간 매수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오전 11시2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65억원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순매도 했으나 순매수로 전환하고 등락을 거듭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2657억원 순매도 했다. 그간의 매수세를 잠시 멈춘 것이다. 이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6.4%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6.2%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이 외에도 그간 발표된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호조 등의 이유로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 기대감 약화는 최근 지속돼 왔다. 이에 외국인 매수세를 이끈 달러 약세가 멈추고 강세로 전환하자 외국인들도 매수 강도를 줄여왔다.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200원대 후반까지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23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1280.8원을 보이고 있다. 장 초반 상승하다 하락 전환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한 결정을 하는 만큼, 미리 금리 인상 중단이나 인하 기대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는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증시에서도 보였다. 긴축 관련 우려, 강달러 현상을 비롯해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이 하루만에 코스피 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시장에 깔려 있는 이러한 우려들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해 결국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여전한 우려에 순매수 금액 상단은 제한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 요인들이 개선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일단 미국 1월 CPI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물가 상승은 예상됐던 바고, 6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물가로 인해 향후 물가 눈높이가 높아져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예상치를 상회할 확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또 현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로 볼 때, 2분기 말 미국 CPI 전망치는 3.8%로 2분기 중 미국 CPI가 기준 금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리오프닝도 결국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 침체 리스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리오프닝의 가시화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여겨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고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좀 더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며 "리커창 총리가 물러나고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창 총리가 이끄는 새로운 경제팀이 출범하게 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전후를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가 강화되면서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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