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실적 '방방' 뛰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2.16 05:00
에어비앤비가 주주들에게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안겼다. 2008년 설립 이래 사상 첫 연간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살아나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만 3억19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에어비앤비는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0억달러, 순이익은 3억1900만달러를 거둬 연간 기준 19억달러(2조4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 호조 덕에 2022 회계연도 매출은 84억달러로 40%나 급증했다. 전년도에만 3억5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최악의 실적 국면에서 강력한 반등세를 보인 것.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실적도 낙관했다. 1분기 매출이 17억5000만~18억2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6억9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1분기에도)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실적의 근거는 유럽 특수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팬데믹 이전 에어비앤비의 생계 수단이었던 '여행'의 형태로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초 여름휴가 시즌 여행을 예약한 유럽고객들에게 고무돼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그간 분기 혹은 반기 기준 순이익이 흑자를 낸 적은 있어도 연간 기준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12월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듬해 2월 1주당 206.35달러에 고점을 찍은 후 에어비앤비 주가는 팬데믹의 직격타를 맞아 지난해 12월 82.49달러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이후 주가는 50% 가까이 반등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특히 100억달러(12조 8300억 원)의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에어비앤비를 성장을 위해 수익을 희생하는 실리콘밸리의 전형적 유니콘으로 본 이들에겐 의미심장한 시그널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2020년 초 직원의 4분의 1(1900여명)을 감축한 결과 몸집은 날렵해졌다.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48센트로 전년 동기의 8센트 대비 확연히 높아졌다. 체스키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에어비앤비의 총 인원이 2020년 초 대규모 해고 이전보다 여전히 5% 낮은 반면 수익은 7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리해고도 삭감도, 동결도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기술회사 중 하나"라고 최근 기술업체 해고 바람을 언급하며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슬림한 조직을 계속 유지하고 핵심적인 자리에만 고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비앤비는 역대 최고치인 660만개의 임대용 숙박시설 목록을 확보했다. 주택소유자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추가 수입을 만들려고 방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숙박시설 목록 증가는 이용자 선택 폭 증가로 이어져 에어비앤비의 수익 증가로 선순환된다.

에어비앤비는 여행단가가 낮은 지역별 숙박 수요가 늘면서 올해 고객당 일평균 이용료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선보일 새로운 가격책정 방법(수수료를 포함한 세전 총요금 제시)과 할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숙박 예약 증가를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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