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휘청'여도 '굳건'한 이차전지株…전망도 좋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2.16 05:40
이차전지가 올해도 주도주 자리를 굳힌다. 코스닥지수가 1.8% 넘게 하락했지만 양극재, 음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업들의 주가는 견고하게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주(株)가 꾸준히 주목받는다. 전세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시장에선 증시가 흔들리더라도 당분간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1만6300원(8.27%) 오른 2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2만1000원까지 올라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로 연일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소재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비엠(0.43%), 천보(1.22%), 성일하이텍(2.74%), 나노신소재(3.5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차전지 셀 메이커 업체들의 견고한 수요와 막대한 규모의 수주 등으로 소재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플레이션 줄이기'란 명목으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관련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탈중국'인데 배터리 셀을 포함해 소재와 원재료 생산에 대해서도 탈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세부법안이 발표되는데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 범위에 따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수혜도 달라질 전망이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에선 AMPC 예산안의 한도 여부, 양극재의 북미생산 의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AMPC 한도 제약이 있는 가운데 FTA 체결국에서 양극재 가공 관련 세액공제가 허용된다면 북미 진출이 지연된 기업들에게 설비투자 부담 완화로 반사수혜가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으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 법에는 유럽 권역 내 조달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대해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직접적인 광물 채굴이 어려운 유럽 국가들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기업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폐차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40년 4277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폐배터리 발생량도 이 기간 동안 44GWh(기가와트시)에서 3339GWh로 증가한다.


현재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엔 저사양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가 주로 쓰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고사양 양극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이 9.7%였던 반면 올해는 12.7%, 2025년엔 18.1%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선 최근 이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와 CRMA의 세부 내용 및 배터리 원가 구조를 감안할 때 양극재 선호 기조는 동일하지만 최근 급등으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 축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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