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밑돈 실적에도…증권가가 이마트 목표주가 줄상향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2.16 08:20
증권사들이 일제히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부진한 지난 4분기 실적에도, 별도 기준 실적의 호조와 2023년 이어질 실적 개선 전망 때문이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주목받으며 올해 1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5.0%) 오른 1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이마트의 주가가 강하게 오른 것은 증권사들이 이마트의 2023년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줄상향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날 발간된 이마트를 다룬 보고서 9건 중 8건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1건은 유지했다.

지난 4분기 이마트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7조4753억원, 영업이익은 71.2%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15일 금융투자정보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61.6% 밑돌았다.

전망치를 한참 밑돈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이마트를 호평한 이유는 2023년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서는 지난 4분기 별도 실적에 있다. 이마트의 지난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5.1%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다. 마트 부문이 선전한 덕분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양호한 기존점성장률과 GPM(매출총이익률)의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익 개선이 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 4분기 실적에서는 인건비와 PP센터수수료 등 지급수수료가 효율적으로 관리되면서 판매관리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트 부문의 실적 개선은 올해 제반 환경과 함께 지속되며 이마트의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외식 부담으로 내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판관비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마트 산업 성장률은 3.2%(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로 전망한다"며 "온라인 시장 성장률 둔화와 함께 높아진 외식 물가 부담으로 소비자의 마트 장보기 수요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급수수료 지출 요인 중 하나인 PP센터 수가 감소했기 때문에, 2023년 별도 부문의 판관비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며 "마트 산업의 양호한 성장으로 GPM은 개선세(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를 보이고 2023년 별도 영업이익은 16.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증권가에서는 손익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SSG.COM, G마켓 글로벌 등이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올해 자회사들의 적자가 전년비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목표주가 상향도 수익성 우선 전략이 실적에 드러나는 것을 감지하며 이뤄진 것.

지난해 3월21일 장 중 고점(14만45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10월11일 장 중 저점(8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 실적의 개선과 함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41.7% 오른 상태다. 올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트 실적의 흐름에 따라 이마트 주가 반등세도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 상향 조정했다. 그는 "지난해 유료멤버십 출시로 충성 고객에게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객 락인(Lock-in, 잠금)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질의 고객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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