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도 띄웠는데…美 "中 정찰 증거 못찾아…3개 풍선 상업용일 수도"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2.15 10:38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과 구별… 블링컨-왕이 이번주 독일 회담 고려 중

(머틀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잇달아 격추된 3건의 미확인 물체가 중국의 정찰 목적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나왔다. 아직 잔해를 수거 중이지만 상업적인 목적의 물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찰 풍선 이슈로 미-중 양국의 관계가 경색되고 안보 우려가 가중된 가운데 이 같은 발표가 나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과 달리 10~12일 발견된 세 건의 물체들은 "상업적이거나 선의의 목적으로 사용된 풍선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공식 명칭인 중화인민공화국의 약칭을 사용해 "우리는 이들이 중국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의 일부이거나 미국에 대한 정보 수집 목적용이라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미국이 중국군에 의해 조직된 집중적이고 광범위한 감시 프로그램의 대상이 됐다는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전투기 조종사들은 이달 4일 중국 정찰 풍선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알래스카, 캐나다, 미시간에서 잇달아 3건의 미확인 고고도 물체를 추가로 발견, 이를 격추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고고도 비행선의 특성, 기원 및 국가 안보 위협 여부를 설명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풍선을 격추하기 전 미국을 횡단하도록 둔 것이 잘못이라고 비판하자, 14일 상원의원들에게 최근 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기밀 브리핑을 열기도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리사 머카우스키 미국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모두 풍선을 둘러싼 분쟁을 완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발 정찰 풍선이 확인되자 베이징 방문을 취소한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주 독일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담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중국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격추된 풍선이 항로를 이탈하는 기상관측장치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중국의 감시 프로그램 범위와 그 위협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 방향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격추된 풍선의 탑재물의 회수에 달려 있다. 미 북부 사령부는 지난 13일 밤 미 해군이 인양 작업 중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풍선의 중대 잔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격추된 다른 세 개 물체의 잔해도 수거 중이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확인 물체 중 2개는 매우 외진 곳에 있고 마지막 하나는 휴런 호수 수심 61m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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