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와 손잡은 美포드, 유럽서 3800명 감원…"전기차에 더 집중"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2.15 06:53

감원, 3년에 걸쳐 진행…독일 2300명·영국 1300명

/AFPBBNews=뉴스1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정치 리스크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미국 미시간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데 이어 유럽에서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다.

14일(현지시간)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포드는 향후 3년간 유럽에서 3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드 유럽 전역 직원의 11%에 해당한다. 포드는 현재 영국에서 6500명 등 유럽에서 총 3만4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독일 생산 개발 및 관리 분야에서 2300명, 영국에서는 1300명(제품개발 1000명 포함), 기타 지역에서 2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감원 대상은 주로 디자이너, 엔지니어, 테스터 등 제품 개발 인력에 집중되고, 관리직 인원도 5명 중 1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포드는 유럽에서의 이번 감축은 전기차 사업 집중을 위한 비용절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내 내연기관 관련 사업 규모를 줄여 전기차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포드는 지난해 3월 회사 전체 사업 부문을 내연기관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와 전기차 사업 부문인 '포드 모델 E'(Ford Model E)로 분리하며 전기차 사업 강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의 독일 조립공장 /사진=블룸버그

포드의 유럽 지역 총책임자인 마틴 샌더는 "포드가 유럽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 있는 미래로 가는 길을 닦으려면 차량 개발, 제작, 판매 방식에 대한 광범위한 조치와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우리가 미래에 필요하게 될 조직구조, 재능 및 기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감원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감원이 우리 팀에 야기하는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몇 달간 그들(감원 대상)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포드는 이번 감원으로 유럽 직원 규모는 줄지만, 비용 구조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FT는 "포드는 유럽에서 라인업을 축소해 이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피에스타와 포커스와 같은 소형차를 버리고 개발이 덜 복잡한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드는 전날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CATL과 협력해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오는 2026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으로, 목표 생산량은 연간 전기차 40만대 분량이다.

특히 포드는 CATL과 협력에 따른 IRA 피해를 피하고자 해당 공장을 일반적인 합작투자 방식이 아닌 완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 포드가 미시간 공장의 투자금을 100% 전액 부담하고,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적인 면에서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IRA는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부품과 이를 사용해 제조된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또 북미에서 제조되고 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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