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다. 전날(13일) 제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연설회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 대표 4명을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참여했다. 당 대표는 추첨을 통해 천하람·김기현·황교안·안철수 후보 순으로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발표했다.
이날 유력 당권주자들은 부산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부산을 비롯한 PK 지역이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가 전체 인원(약 84만명)의 18.64%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고 18개 부산 지역구 중 15곳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여당 주요 기반이란 점에서다. 내년 총선승리를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서 PK 표심 다지기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를 구축하며 지역 민심 장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합동 연설회에 앞서 진행한 부산 선거관리위원회 발대식에서 "우리 다 부산갈매기파 아닌가 하시면서 (조 의원이) 김기현과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 모아보겠다고 오셨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김조 연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도 이를 거론하며 "당을 원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부산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지역 발전 정책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부산의 아들, 부산 사나이 안철수 인사드린다"라며 "부산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친 아버지가 저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물 에너지를 전공하는 과학자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2030월드엑스포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도 "제가 부산에 오래 있어서 (지역) 사정을 잘 안다"면서도 다른 후보를 견제하며 정통보수 역할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황 후보는 "이번에 대표 후보로 나온 분들에게 생명 건 단식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 선당후사를 위해 험지에 출마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유민주주의 지킨 황교안에게 힘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연설회는 2000석의 내부 좌석이 모두 들어차 행사장을 찾은 당원 상당수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중 PK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울산)을 역임하며 터를 닦은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을 차지하며 김 후보를 응원했고, 이에 김 후보도 행사 중 밖으로 나와 사투리로 "총선 이겨야 할 거 아입니까. 제가 쌔가 빠지게 할테니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부·울·경 합동 연설회를 마친 후보들은 오는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또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15일 TV조선에서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해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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