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작년 순익 사상최대 실적, 재무건전성도 개선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3.02.14 16:05

NH농협생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우려가 됐던 재무건전성도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고금리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의 영향이 지속됐다.

농협생명은 14일 지난해 2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21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립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은145.6%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RBC비율이 107%였다. 한해 내내 문제가 됐던 재무건전성 지표가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이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겨야 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금융당국 권고보다 못미쳤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본잠식이 지난해 말 기준 1451억원이었다. 3분기말 4820억원보다는 개선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평가손실만 5조원을 넘긴 게 자본잠식의 원인이 됐다.


농협생명 장기채권의 대부분이 매도가능증권인 점이 문제였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를 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한다.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채권 중 일부를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마다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한다.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농협생명 매도가능증권 평가가 급락했고 채권평가 손실이 크게 늘게된 것. 덩달아 재무건전성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올해부터 새로운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채권재분류가 가능해져 관련 평가 손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농협생명은 설명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회사가치 중심의 사업운영과 IFRS17에 기반한 자본관리 정교화를 통해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제고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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