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캡슐커피 재도전 동서식품, 네슬레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3.02.14 10:44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이 11년만에 캡슐커피 시장에 재도전한다. 80% 점유율을 차지하는 네슬레와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동서식품은 14일 프리미엄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를 출시했다. '카누 바리스타'는 커피 머신 2종과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으로 구성됐다.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11년이다. 미국 식품기업 몬델리즈(옛 크래프트)가 보유한 브랜드 타시모를 앞세워 도전했지만 네슬레에 밀려 자리잡지 못했다. 동서식품은 몬델리즈와 동서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이번 도전은 동서가 주도한다. 마침 같은 2011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원두스틱 커피 브랜드 카누를 쓴다. 카누 바리스타에는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커피를 추출 직전 단단하게 눌러줘 커피의 향미와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해준다.

호환캡슐 출시는 네슬레를 겨냥한 내용이다. 네슬레코리아는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등을 앞세워 국내 캡슐커피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네슬레 제품을 구입한 이들에게 카누 캡슐을 판매하지 않으면 네슬레의 아성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신 전용 캡슐에는 기존 대부분의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점진적으로 카누 바리스타로 넘어올 수 있도록 했다.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믹스커피 시장이 감소하는 영향이다. 2017년 1조원이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2020년 70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동서식품은 믹스커피 시장의 80%를 점유한다. 믹스커피 시장의 감소로 동서식품은 10년넘게 1조5000억원대 매출에 머물러있다.

반면 캡슐커피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8년 1000억원이던 시장은 코로나19(COVID-19)와 함께 홈카페 열풍이 불면서 2020년 200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청호나이스, SK매직 등 정수기 렌탈사들이 캡슐커피머신을 출시한 바 있다.

동서식품은 전세계 국가에서 커피 1위를 차지하는 네슬레에 맞서 유일하게 자국 1위를 달리는 브랜드다. 동서식품은 '카누 바리스타'가 유일한 불모지였던 캡슐커피 시장에서도 이정표를 세워 주길 기대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커피 머신 사용행태와 캡슐커피의 맛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이번 출시로 카누는 가정, 사무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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