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新갈등' 풍선 문제 수습되나…"블링컨·왕이, 뮌헨서 만날 수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2.14 07:44

블룸버그 보도,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양국 첫 고위급 만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022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 총회 중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조만간 양국 고위급 인사가 제3국에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7~19일 독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3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중국의 외교사령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최근 양국 갈등 고조의 주요 요인인 '정찰풍선 사태' 이후 양국 고위 외교 관계자들의 첫 대면 회담이 될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해 왕 주임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이뤄지는 미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으로,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었다.


그러나 출발 하루 전 미국 정부에 의해 공개된 '중국 정찰풍선의 미 영공 침입' 문제가 불거지며 중국 출발 당일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이 취소됐고, 양국 간 대립 구도는 한층 심화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 취소 이후에도 정찰풍선 문제는 계속됐다. 중국은 미국 영공에 등장한 '중국의 풍선'이 민간 기상 관측용 기구였고, 의도치 않게 미국 영공으로 표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블링컨 장관 방중 일정 취소 하루 만인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영공에 등장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정찰풍선 개발과 연관된 중국 기관 6곳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연속 북미 상공에 등장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하며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중국도 맞불 작전으로 자국 상공에서 포착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격추를 예고했다. 또 미국도 다른 국가 영공에 풍선을 불법으로 여러 차례 보냈다고 지적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풍선이 지난해 중국의 허락 없이 10차례 이상 불법으로 중국 영공을 비행했다"며 "(미국은) 중국을 비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꾸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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