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빗장 푸는 中, 기대 부푼 항공사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3.02.14 05:00
13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비자 제한을 이번주 중으로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를 다시 발급하는 등 입국제한 조치를 풀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가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항공사들은 한중 하늘길이 정상화될 경우 증편 등 여객사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선전·샤먼·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노선 재개와 증편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당초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면서 노선재개와 증편을 준비하다가 중국의 제재로 계획을 접었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에 일본·동남아와 함께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국내에서 중국을 오간 여객은 920만명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정부가 고강도 방역을 실시하면서 양국의 단기 비자 발급이 중단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오히려 운항편수를 늘리지 못했다.지난달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5만7847명으로, 2019년의 8%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국내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힌데 이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최근 "한국이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은 양국 간 인적 왕래를 확대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며 "중국도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대등하게 재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항공업계는 노선과 편수를 늘리려먼 국토교통부와 중국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양국 정부가 방역 빗장을 풀면서 여객사업 부활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과 동남아 노선 수요 폭발로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지난달 기준 약 68%를 기록했다. 주요 매출원이자 여객의 약 20%를 차지하던 중국 노선이 부활하면 코로나 이전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국제선은 거의 80~90% 회복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일본 노선 재개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중국도 같은 맥락"이라며 "수요 회복과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일본·동남아 노선이 오는 1분기 이후에도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2월까지는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 등으로 성수기지만, 개학을 하게 되는 3월부터는 동남아 등 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중국 노선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중국 하늘길이 열리더라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보다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자 발급은 시작일뿐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복잡한 절차가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국가에서도 PCR 검사를 신속 검사 또는 음성확인서로 바꿀 경우 여행객 수가 늘었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공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관계 개선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하느냐에 달렸다"며 "PCR 검사 등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지면 교류도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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