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 CEO 찾기 삼세판...KT 공모에 내외부 인사 쏠린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3.02.14 06:01
KT의 차기 CEO(최고경영자)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미 추천받은 단독 후보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사회가 선임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단계를 공개하는 '전무후무한' CEO 오디션이다. 구현모 대표가 '재도전'을 공언한 만큼, 이를 뛰어넘을 새로운 얼굴의 부상에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 외 현직 내부 고위급 임원들, 명망 있는 KT '올드보이(OB)'들이 후보로 꼽힌다.

KT는 홈페이지에 차기 CEO 모집공고를 게시하고, 오는 20일 오후 1시까지 후보자를 접수받는다. 지원 자격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 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 통신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1차 심사 대상자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2019년 CEO 선임 당시 1차 인선 대상자는 직접 지원서를 제출한 21명, 3곳의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9명, 또 사전 조사·인터뷰를 거친 내부 임원 7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공모에도 3년 전 못지않은 상당수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연임 심사와 비공개 경선에서 이미 두 차례 이사회의 '적격' 판단을 받은 구 대표가 여전히 강력한 후보다. 앞서 KT는 "구 대표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기존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과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 부양 등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반면 두 차례의 적격 판단이 모두 백지화된 만큼 '완벽한 쇄신'을 위해선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앞선 구 대표 선임 절차를 문제 삼았고, 여권에서도 지속해서 구 대표 '연임'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는 만큼 이사회도 또 한 번의 '구 대표 신임'에는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이란 평가다.


다만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재공모, 투명한 공모방식은 정부와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로선 기득권을 내려놓았고, 여권에선 그간 문제삼았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우려를 해소한 만큼 모든 후보가 '제로 베이스'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경영에 정통한 전문가가 선정돼야 DX(디지털전환) 확장 등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봤다.

일찌감치 구 대표와 맞설 인물들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우선 최근 금융지주사 등 소유분산기업에서 내부 인사가 새로운 CEO로 선정된 사례가 많았던 것에 비춰 내부에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평소 이사회와의 교감이 두터운 것도 장점이다. 3년 전에도 최종 9인 중에는 구 대표와 함께 이동면 전 사장, 박윤영 전 사장 등 당시 KT 현직 임원 3명이 포함된 바 있다.

사내이사지만 앞으로는 선임 절차에서 배제되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주로 KT OB들이 물망에 오른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연학 전 KT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KT 출신인 홍원표 전 삼성 SDS 사장 등이다. 관료 등 외부 명망가 등판 가능성도 있다. 3년 전에도 최종 9인에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고, 정치인 출신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KT는 이미 관료 출신의 이석채 회장, 삼성전자 출신의 황창규 전 회장 등 외부 인사가 대표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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