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경계심에 '주춤'한 코스피…증권가는 "투자 초점 인플레에 맞춰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2.13 16:31

내일의 전략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주춤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가운데 14일(현지 시각)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시장이 호흡을 고르는 중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소폭이나마 들어오는 등 수급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았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3포인트(-0.69%) 내린 2452.7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70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4118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34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23분 집계 기준)

외국인과 기관 등 투자자들은 CPI 결과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진 것이 관망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조사에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 1월 3.9%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 상향에 대해 "최근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연말 갤런당 3.12달러였던 가솔린 가격이 1월 말 3.49달러까지 약 12%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CPI의 전년비 상승률이 전월 6.5%에서 6.2%로 둔화된다는 것이 시장의 평균적인 전망치다. 그러나 물가 하락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 또한 지속적으로 나오며 투자의 초점이 디플레이션보다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중고차 가격 반등, 러시아 감산 등 물가 상승을 가리키는 변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10월, 11월, 12월 CPI 수정치를 발표했는데 모두 전월 대비 기준 상향 조정됐다"며 "디플레 테마(성장주·소비재)보다는 여전히 인플레 테마(가치주·투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지난 주말 원유 감산을 발표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유럽연합(EU)·주요 7개국(G7)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처로 오는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어진 국제유가의 상승에 정유주에는 가격 인상 기대감이 들었다. S-Oil은 1.16%, SK이노베이션은 1.08% 상승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2.13% 오른 배럴당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에 8.63%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인터넷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많았다. 네이버(NAVER)는 3.04% 내렸고 카카오가 4.88% 하락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의 매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0.16%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3.10%, LG에너지솔루션은 3.69% 하락 마감했다. 전기전자는 1.17%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포인트(0.01%) 오른 772.5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585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340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일반전기전자가 2.73% 상승했고 금융은 1.97% 올랐다. 방송서비스는 2.62% 내렸다.

에코프로비엠이 4.75%, 에코프로가 4.68% 상승했고 펄어비스는 2.67%, 카카오게임즈는 2.9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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