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바이 삼성' 로봇 출시 앞두고…전문 인력도 직접 기른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3.02.14 04:14
삼성전자가 올해 내 '메이드 바이 삼성전자' 로고가 찍힌 로봇을 내놓겠단 목표 아래 분주히 움직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후 로봇사업팀을 만들고 로봇개발회사에 투자한 데 이어 로봇 특화 전문 인재를 직접 기르겠다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KAIST(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와 손잡고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식을 13일 체결했다. 로봇공학 학제전공에 생기는 이 프로그램은 채용연계형 석사 과정이다. 올해부터 매년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생은 로보틱스(로봇과 테크닉스의 합성어로 실생활에 로봇 공학을 도입해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는 기술) 관련 커리큘럼을 배운다.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 산학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또 삼성전자 현장실습에 더불어 로봇 학회 등 해외 전시회 참관 기회도 제공받는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은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KAIST가 13일 대전광역시 KAIST 본원에서 삼성전자 DX부문 CTO 전경훈 사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KAIST 이승섭 교학부총장(사진 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로봇 사업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의 어엿한 한 분야로 확대·발전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는데에도 쓰일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 회장이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로봇 개발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삼성전자의 올해 첫 투자도 로봇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지분을 투자한 첫 사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 창업했다. 한국 최초로 두발로 걷는 로봇 '휴보'를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의 첫 로봇은 실생활에 밀접한 소비자용 협동로봇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힙'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젬스 힙은 고관절 활동을 보조하는 로봇으로,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준다.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02억달러(127조9554억원), 7년 후인 2030년엔 2배가 넘는 2256억달러(288조91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봇사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해 로봇 전문 인력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협동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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