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관심과 유동성을 끌어모은 가상자산업계는 슈퍼볼의 '큰손'이었다. 슈퍼볼 경기의 하프타임 광고는 작년 기준 30초에 650만달러(약 81억원)를 호가했다. 1초당 2억7000만원꼴이다.
때문에 슈퍼볼 CF광고는 내용의 화제성만큼이나 큰 돈을 쓸 수 있는 업체의 '위상'에 해당했다. 작년엔 FTX와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등 글로벌 코인거래소 3곳 모두 슈퍼볼 전용 TV광고를 내보냈다. 이들이 쓴 광고료만 5400만달러(678억원)를 호가해 '크립토볼(Crypto Bowl)'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 이들은 슈퍼볼 관객석 구매에만 3900만 달러(498억원)을 썼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 자취를 감췄다. CNN방송은 "작년 슈퍼볼은 가상화폐 업체의 커밍아웃 파티였으나 올해는 파티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코인 시장은 하락세를 탔고, 몇몇 거래소들은 법적·재무적 타격을 입었다.
코인거래소 FTX는 작년 11월부로 파산 보호절차에 돌입했다. 나스닥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고점 대비 70% 넘게 폭락했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플랫폼 회사들은 직원 감축에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SEC는 스테이킹(코인 예치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개별 코인들의 증권성 규제 고삐를 죄고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체가 빠진 슈퍼볼 광고주 자리는 맥주, 과자, 초콜릿, 자동차 등 업체들이 채웠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