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4만명…일주일간 여진 2000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2.13 08:19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라만라스에서 한 주민이 산더미처럼 쌓인 건물 잔해 앞에 앉아 망연자실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의 사망자가 3만4000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CNN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 수가 3만4179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튀르키예 사망자는 2만9605명으로 3만명에 육박했다.

시리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는 4574명이다.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 사망자는 3160명, 정부 통제 지역은 1414명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가 이보다 많은 9000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동지중해 지역 재난 대응 책임자인 릭 브레넌 박사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지진 사망자 수 질문에 정확한 수치를 내기 어렵다면서도 "최소 9300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튀르키예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또 다른 강진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지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진 피해 현장을 둘러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사망자 수가 최소 5만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일 보고서에서 튀르키예 지진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규모 7.8과 같은 강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도 포함했다. 규모 7.8의 강진 발생 확률은 1% 안팎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만약 강진이 실제로 발생하면 이미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외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규모 5.0~6.0 정도의 지진이 이어져 여진 빈도가 서서히 줄어들 수 있다며 이 시나리오의 발생 확률을 약 90%로 예측했다. 튀르키예 재난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20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12일 "튀르키예 중부에서 나흘도 채 안 되는 기간 4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마지막 지진의 강도는 4.7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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