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직접 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입체 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서차량기지는 그동안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직접개발이 가능한 서울교통공사 소유의 차량기지 11개소 중 서울 차량기지는 8개소로, 평균 대지면적은 약 20만㎡다. 대부분 준공 후 30년이 지나 정비 시기가 도래했고, 도시 외곽에 위치해 도심 내 대표적 개발 가용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는 부지활용을 위해 외곽으로 이전한 뒤 개발하는 방식이 추진됐으나 이전 부지 마련부터 지역 간 갈등까지 난관이 많아, 기존 기지를 입체 복합화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수서차량기지는 도시기본계획상 '수서·문정지역중심'으로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한다. 교통 요충지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도 높일 수 있어 개발잠재력과 사업성이 충분해 복합개발 최적지로 검토됐다. 서울시는 수서 일대가 지역중심 기능 강화를 위한 신 성장산업·지원기능 확충이 필요한 지역인 만큼, 인프라·주거·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해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입체복합 개발은 차량기지 상부를 인공데크로 덮어 그 위에 건축물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조성된다.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만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차량기지와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한다. 상부에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설치한다. 더불어 입체복합 개발시 동부간선도로와 자곡로를 직접 연결해 지역간 연계 기능을 갖추고, 동서·남북간 단절된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을 만들어 광역 환승 거점인 수서역 일대를 중심지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 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 기업을 수용해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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