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과 팔도의 러시아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79.4%, 2.9% 증가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판매 호조로 러시아 법인 매출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9.4% 성장한 2098억, 영업이익은 106.9% 증가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현지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었는데 1년 만에 매출이 2배 늘어났다.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제품 출시가 성공했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지난해 6월 가동을 시작한 트베리 신공장도 최근 가동률이 1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용기형 라면 제품인 '도시락' 6종을 판매 중이다.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 러시아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2021년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식품 기업 중 최대 매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2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팔도는 2021년 약 28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했다. 현지 유통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스페인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전쟁 여파로 러시아 내수 경기는 침체한 상황이다. 물가는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뒷걸음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주요 원자재 수입이 막혀 러시아 기업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우리 식품 기업들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 높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기업들이 각종 제재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유통이 잘되지 않아 현지 마트 매대에서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 더 좋은 자리에 배치되는 것도 매출 증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현지 생산공장에 원부자재가 원활히 공급돼 가동률이 상당히 높다"며 "올해에도 도시락, 초코파이 등 인기 상품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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