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달고 구조된 '기적 신생아'.."입양하겠다" 전세계 문의 쇄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3.02.10 15:34
시리아 지진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 '아야'./사진=BBC 홈페이지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죽은 엄마의 탯줄을 물고 태어난 신생아에게 전 세계에서 입양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신생아는 지난 6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밑에서 숨진 산모에게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이 아기를 안고 나오자 근처에 있던 이웃이 탯줄을 끊어줬다. 아기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고, 아기는 출생 후 약 3시간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현재 아기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에는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걸려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를 입양하고 싶어하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BBC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잔해에서 발견된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는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나는 이 아이를 입양해 돌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몸 곳곳에 멍이 있었고 숨쉬기도 힘들어했던 아기는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아기에게 아랍어로 기적을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병원 관리자인 칼리드 아티아 박사는 당장 아야를 입양시키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재 출생 후 4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아야를 돌보고 있다. 그의 아내는 딸에게 모유를 수유하면서 아야에게도 젖을 먹이고 있다.

아티아 박사는 "지금 누구도 이 아이를 입양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척이 돌아올 때까지 내 가족처럼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의 고향인 진데리스에서는 아직도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가족과 친척 등을 찾고 있다.

현지 기자인 모하메드 알 아드난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람이 아직도 건물 잔해 아래 깔려 있다"며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도시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리아에서는 지진 이후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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