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2만원' 에스엠 인수 나선 '하이브'…주가 향방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02.12 10:01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며 1대 주주가 돼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두 기업의 시너지를 기대하면서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증시에서 에스엠은 전날보다 1만6200원(16.54%) 오른 1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에스엠은 카카오가 2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라는 공시가 올라온 지난 7일 9만100원(-2.28%), 8일 9만8700원(9.54%), 9일 9만8500원(-0.2%)으로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날 하이브는 전날보다 3000원(1.51%) 내린 19만53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이브는 지난 7일 18만9500원(0.37%), 8일 19만7600원(4.27%), 9일 19만8300원(0.35%)로 3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가 에스엠 지분 인수 소식을 공시한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주당 12만원 꼴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일반 소액주주 지분 25%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딜은 양질의 K팝 IP(지적 재산권) 확보가 필요한 하이브와 본인의 에스엠 지분을 제 값에 팔고 싶은 이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하이브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이사회-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인수한 에스엠 지분의 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약 18% 높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높은 주가가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연구원은 "SM엔터가 IP(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영업 활동을 했을 때 적정 주가가 12만원"이라고 했다.


이어 "SM이 음악산업에서 트렌드를 주도하지 않아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IP 활용의 관점에서 주당 적정 가치는 12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며 "하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음악을 잘 만드는 레이블 가운데 하나기 때문에 SM의 IP를 활용하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경영권까지 가져와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봤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한다면 주가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이브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면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신규 자금 조달로 인한 주식 가치 희석보다 영업이익 성장 기대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화정 연구원은 "10% 수준의 신주 발행으로 일부 희석이 발생한다 해도 현재 에스엠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EPS(주당순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며 "희석에 대한 실보다는 오히려 득이 많다"고 평가했다.

에스엠의 주가의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하정 연구원은 "SM엔터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방이 형성됐으나 아티스트가 모두 하이브로 계약을 옮기는 등의 상황이 생기면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SM 주주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얼마일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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