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 풍선에 영어 부품 발견…美기업 연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2.10 09:48

사진 분석 美국무부 "통신 수집 안테나 달려...정찰용 기구"
잔해 분석 美FBI "장비 아직 바닷속에…의도 판단 일러"

5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으로 날아든 중국 정찰 풍선에서 영어로 적힌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기업이 중국의 정찰 활동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가 미국 의원들에게 한 기밀 브리핑에서 중국 정찰 풍선에 영어가 적힌 서방 부품이 있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해당 부품에 미국 기술이 쓰인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 정부가 관련 기업에 대중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통제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확히 어떤 부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영어가 발견된 게 풍선 격추 전인지, 이후인지도 불분명하다. 지난주 미국은 U-2 정찰기가 풍선을 지나가며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한 바 있다.


사진을 분석한 미국 국무부는 풍선에 통신을 수집할 수 있는 안테나와 정보수집 센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이 장착돼 있었다며 이는 기상 기구용이 아니라 정보 감시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군을 배후로 보고 연계 기관에 대응 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잔해 분석에 착수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아직 잔해 수거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풍선의 의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FBI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조사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우리에게 제출된 잔해는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잔해 상당 부분이 아직 바닷속에 있다"며 "풍선을 띄운 의도나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판단하기엔 매우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지난 4일 국방부의 풍선 격추 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잔해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풍선에 매달려있던 전자기기 장비는 거의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해당 풍선이 정찰용이 아니라 바람 때문에 항로를 이탈한 민간용 기상관측 기구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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