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만이 아냐? 백악관 "中 정찰풍선 5개 대륙서 발견, 韓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2.09 12:06

커비 조정관 "중국, 정찰풍선 수년간 운용"…美국방부 "민간용 아니라고 확신"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로이터=뉴스1
중국 비행체의 미국 상공 진입을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찰풍선'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관련해 동맹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은 지난 몇 년 간 5개 대륙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발견됐다"며 "이 풍선들은 모두 (중국의) 일부이며, 정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국무부에서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40개국의 외교관 150명을 대상으로 중국 정찰풍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이런 유형의 작전에 취약할 수 있는 국가들과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하이난성 외곽에서 정찰풍선을 띄워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격추된 정찰풍선 외에도 최근 몇 년간 하와이, 플로리다, 텍사스, 괌 상공에서 최소 4개의 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중국은 (정찰풍선으로)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전략적 관심 대상에 해당하는 지역의 군사 자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워싱턴DC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 정찰)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면서 "동맹과 파트너는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은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용했으며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려 노력해왔다"며 "정찰풍선을 보낸 사실을 해당 국가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파악한 중국 정찰풍선의 전후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이나 북한에서도 정찰풍선이 발견됐냐'고 묻자 "그런 대화는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 해군 요원들이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정찰풍선은 정보 수집 및 자산이라는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민간용이 아니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민간용 풍선을 격추했다고 비난하며 역공세를 펴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측이 정찰풍선을 격추한 후 통화를 요청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재차 밝히며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고 소통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찰풍선 문제와 관련해 통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연구실에서 수거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분석 중이다. 중국은 "풍선의 잔해는 미국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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