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260.1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이달 1일 1231.3원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5거래일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내놓은 발언보다 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 지속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놓은 발언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혼재됐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예를 들어 강력한 노동시장 보고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계속 나온다면 우리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초기 단계에서 시작됐고 그것은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 집중됐다"며 비둘기파적 색채도 드러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의 3배에 육박하는 51만7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3.4%를 보였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자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강달러 흐름이 생겼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겠지만 상반기에는 달러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한번 1300원 수준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아직도 환율에 최대치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향후 더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올리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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