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연간 순익 '3조원 클럽'에 들었다.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이 늘었고, 증시 변동성이 심화한 가운데 증권 자회사가 없어 손실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매년 총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5% 증가한 3조16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연간 실적으로, 3조원 이상은 최초다. 이로써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 모두 연간 순익 3조원 이상을 내게 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6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기준 1.92%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25%p 커졌다.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21조38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9.7%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6%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증시 변동성 심화 등 영향으로 줄었지만 선방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순손실을 기록했고, 대출채권평가·매매 이익은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중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1조71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2% 늘었다. 신탁·리스 등 캐피탈 관련 영업 부문 실적이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원리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기준 지난해 4분기 말 0.3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01%p 상승에 그쳤다. 그룹 연체율은 0.26%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05%p 올랐다.
우리금융은 이날 2022회계연도에 주당 113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을 빠른 시일 내 12%로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고, 분기배당도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거시환경 불확실성에도 이익창출력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며 "올해도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리스크관리에 집중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권익제고 등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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