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내전에 콜레라, 이제 지진까지…시리아의 '눈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2.08 18:06

지진 피해에 국제사회 지원 절실

[베스니아=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국경 지역인 시리아 이드리브주 베스니아에서 민방위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 시리아 인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3.02.07.
# 시리아에서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정부가 장악한 하마의 산산조각 난 건물 잔해에서 생명이 없는 아이의 잿더미를 운반했다. 전선을 가로질러 시리아의 다른 쪽에선 하얀 헬멧과 검은 노란색 조끼를 입은 민방위 구조대원이 반군이 장악한 아자즈 소재 무너진 집 잔해에서 흔들렸지만 살아있는 어린 소녀를 옮겼다.

지진이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기자들이 목격한 두 장면이다. 이번 지진은 내전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시리아의 비참함을 가중시켰다.

시리아는 2011년 3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시작해 수니파-시아파 간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 및 서방 등 국제사회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국제 대리전 등으로 비화되며 수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이 지원하는 외교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리아는 여전히 깊은 분열을 겪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으로 수백만의 사람들이 터전을 잃은 가운데 인도주의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한다.

시리아 전역에선 분쟁으로 도시가 파괴돼 콜레라도 창궐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사망자 수는 현재 2500명 이상이며,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관할하는 지역과 반군 장악 지역에서 정보는 따로 나오고 있다.

전쟁 중 시리아 동부 데이르 알조르에서 이들리브로 추방됐다는 라마단 술레이만(28)은 "시리아 혁명을 진심으로 지지하지만 나는 우리 국민을 (모두) 염려한다"며 정부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나는 인간이고, 그들도 인간이다. 우리는 튀르키예에 있는 사람들을 염려했고 유럽 같은 다른 곳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때도 똑같이 느낀다. 그것이 인간성"이라고 말했다.

반군이 장악한 도시 아타렙에 거주하는 유세프 하부시는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집을 떠나게 된 것을 한탄했다. 분쟁이 한창일 때 다마스쿠스에서 도망친 하부시는 "우리 마을에 이주해 집을 구한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이주해야 하는 이주자들이 있다"고 했다.

아사드의 고향 인근 라타키아 위 산에서는 주민들이 건물 여러 채 무너졌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 러시아군, 민방위군, 정부군이 신속한 구호활동을 지원했다고 주민 2명이 밝혔다. 주민 중 한 명인 아부 하미드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포함해 다른 시리아인들과 '친밀함'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이런 일도 발생한다. 지진은 (반군과 정부군을) 차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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