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다가 그의 발언이 끝나고 진의가 해석되자 전일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9%(226.34포인트) 상승한 12,113.79으로 12000선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S&P500 지수도 1.29%(52.96포인트) 오른 4,164.0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265.83포인트(0.78%) 상승한 34,156.8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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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보다는 공치사…내년이면 인플레 잡는다━
하지만 칼라일(Carlyle Group) 창업주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David Rubenstein)이 연준의 금리인상 이전에 일자리 보고서가 나왔다면 (인상폭에 대한) 결정이 달랐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쉽게도 그건 그렇지 못했다"고 에둘렀다. 보고서는 1월 비농업고용이 51만7000명 증가해 예상치의 3배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파월은 "연준은 데이터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예컨대 강한 노동시장 보고서나 인플레이션 보고를 받는다면 어쩔 수 없이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는 거기까지였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해서는 본인의 공적을 강조하는 듯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과정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초기 단계에서 시작됐고, 그건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 집중됐다"고 인정했다. 주택과 서비스(일자리) 시장의 물가는 쉽사리 내려오지 않고 있지만 일단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파월은 그런 맥락에서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내 예상으로는 올해와 내년에 각 2%p 가깝게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까지는 물가를 목표치인 2%대로 잡을 수 있다는 장담을 한 것과 다름없다. 파월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을 때 3대 지수는 하락했지만 곧 인플레 완화가 이뤄질 거란 예상에 증시는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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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론 배런 "테슬라 2030년 주가 1500달러"━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인 줌 비디오(Zoom)는 최근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회사가 직원의 15%인 1,300명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하자 9.85% 급등해 장을 마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크루즈여행회사 로얄캐리비안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7.12% 급등해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손실이 예상치인 주당 1.34달러보다 적은 1.12달러로 보고되면서 수익성 개선전망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밖에 전쟁 장기화에 따라 방산주인 록히드마틴은 올해 성장성을 기대받으며 분석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록히드 마틴이 현 주가에서 11% 이상 상승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상승장에 대한 섹터별 분석도 이뤄졌다. S&P500에 편입된 산업 가운데 에너지 산업이 평균적으로 1.9% 상승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워런 버핏의 선택이 이번에도 옳았던 셈이다. 이밖에 정보기술(1%)와 통신 서비스(0.9%)도 상위권을 이뤘다. 하위권에서는 자유소비재(-1.3%)와 부동산(-1%), 유틸리티(-0.9%) 등이 면피경쟁을 벌였다.
에너지 기업 중 메이저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지난주 엑손모빌처럼 천문학적 수익 행진을 계속했다. BP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화석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이익이 277억 달러(약 35조원)를 기록해 전년도의 128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셨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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