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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첫 600억원 돌파━
의료로봇 판매수량이 2020년 18대, 2021년 3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큰 편이다. 큐렉소는 작년 해외에서 33대, 국내에서 29대의 의료로봇을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은 인도 최대 인공관절 임플란트 기업인 메릴 헬스케어와 2020년 '5년간 큐비스 조인트 최소 53대 수출' 계약을 맺었던 게 주효했다. 큐렉소는 2020년 3대, 2021년 5대, 작년 29대의 의료로봇을 인도에 보냈다. 작년 수출물량이 급증한 건 국내보다 의료기술이 덜 발전한 현지에서 의료로봇의 가진 정확성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2월부터 3등급 재활로봇을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에 활용할 때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면서 큐렉소 의료로봇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지난해 큐렉소 매출에서 의료로봇 기여도 역시 크게 늘어났다. 현재 큐렉소는 무역(식품 원재료 수입 판매), 임플란트, 의료로봇 사업 부문을 영위 중이다. 의료로봇 부문 매출은 2020년 63억원, 2021년 105억원, 2022년 21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매출 비중은 16%에서 32.6%로 올랐다. 큐렉소가 일찌감치 밝혔던 목표(의료로봇 부문에서 매출 과반 달성)에 빠른 속도로 다가가는 모습이다.
큐렉소에선 올해도 의료로봇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자신한다. 매출 목표치가 690억원이다. 예상 증가율(6.2%)만 보면 매출 증가폭이 큰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이는 무역부문이 역성장할 것이란 계산을 반영한 결과다. 큐렉소는 올해 의료로봇을 80대 판매해 매출이 전년보다 41.5%(88억원)나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작년 말 메릴 헬스케어와 동유럽, 남아메리카, 중동아시아 등 37개국에 큐비스 조인트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영향이 크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 여름 이후부터 인도 외 지역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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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미국 인허가 신청 ━
미국시장 진출 방식도 수정했다. 혼자가 아닌 관계기업인 TSI(Think Surgical Inc)와 함께 두드리기로 한 것이다. 임상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짜낸 전략이라는 전언이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미국에서는 의료기기의 선행기술이 있는지 확인한 뒤 선행기술과 동등성이 인정되면 인허가 승인을 해준다"며 "임상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에 그만큼 허가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브 수술로봇으로 FDA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곳은 전 세계에 TSI가 유일하다"며 "TSI와 협력하면 임상을 피할 수 있어 큐비스-조인트도 미국시장에 보다 빨리 진출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큐렉소는 지난해 7월 TSI와 큐비스-조인트를 근간으로 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미국 FDA 인허가 등에 협력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TSI에 큐비스 조인트 4대를 보냈다. 미국에서 선보이는 제품 개발은 큐렉소가 하드웨어를, TSI가 소프트웨어를 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큐렉소에는 TSI에 하드웨어를 판매할 때마다 수익이 더해지는 구조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 2분기 중 미국 인허가 신청을 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정도에 결과가 나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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