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헬리오시티' 등장할까…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도전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김효정 기자 | 2023.02.08 05:30

약 43만㎡ 최대 규모…모아타운 슈퍼블록 적용 기대
역대급 규모에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

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구역도 /사진=삼전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

서울 송파구 삼전동 일대가 서울시 핵심 정비사업인 '모아타운'에 도전한다. 삼전동 면적은 약 43만㎡, 토지등 소유자 수가 1만명에 달해 개발이 완료될 경우 제2의 헬리오시티급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제2 헬리오시티'급 대규모 모아타운 사업지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삼전동 일대가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아타운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사업지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전동은 지하철 9호선 삼전역과 석촌고분역 일대에 탄천까지 끼고 있는 곳으로, 모아타운 추진 면적이 총 43만㎡에 달해 삼전동 전체를 아우른다. 이를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1개 구역당 면적이 8만~9만㎡에 이른다. 모아타운 1·2호 사업지인 강북구 번동(5만㎡)과 중랑구 면목동(9.7만㎡) 사례를 보면 최대 규모의 사업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등 소유자 수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재개발시 일반적으로 공급 세대수는 1.2배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전동에 총 1만20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송파구의 헬리오시티(9510가구)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1만2032가구)과 맞먹는 규모다.

남아미 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장은 "역세권에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입지적 장점이 크지만,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빌라와 다세대, 다가구로 이뤄져 있다"며 "반지하 비율은 13%, 녹지비율은 2.8%에 불과하고 주차난도 심각해 정비사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노후도는 20년을 갓 넘긴 상태라 재개발이 어렵고, 일부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최근 건축비가 상승하면서 개별적인 개발도 쉽지 않다"며 "난개발을 막고 지하주차장, 커뮤니티시설, 녹지 확보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면 모아타운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남아미 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장 /사진=김효정 기자


난개발 막고 통합개발 위해 '신탁방식' 고려…대형 건설사도 '관심'


삼전동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모아타운 슈퍼블록'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모아타운은 신·구축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단위로 모아 대단지 아파트처럼 주택을 공급하는 오세훈표 정비 모델이다.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규모는 10만㎡ 미만이지만, 서울시는 15분 내 도보생활권이 형성된 경우 약 30만㎡ 내외의 '슈퍼블록' 단위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전동은 삼전사거리 대로변을 기준으로 크게 상단 2개 구역과 하단 3개구역 등 모두 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추진위는 규모가 큰 만큼 모아타운 요건을 충족하는 구역부터 먼저 공모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단계 사업 구상으로 '모아주택·모아타운 2.0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초 연 1~2회 기간을 정해 공모했던 방식을 수시 신청으로 바꿨다.

신탁방식 정비사업도 고려 중이다. 남 추진위원장은 "구역별로 사업 추진 시기가 다르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통합해 개발해야 의미가 있다"며 "통합개발을 추진하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한데, 신탁방식을 그 대안 중 하나로 보고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규모가 큰 사업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전동의 경우 개별 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이뤄질 경우 주차장이나 공원 등 기반시설을 갖추기가 어려워 난개발이 우려되는 곳"이라며 "모아타운이 추진된다면 입지가 좋은 구도심에 대규모 주거환경 개선, 공급이 가능해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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