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오는 줄 알았다"…공포의 튀르키예, 사망자 3600명 넘어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2.07 07:13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반군 점령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지진에 살아남은 한 남성이 아이의 손을 잡고 병원 바닥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3600명을 넘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구조 작업과 피해 조사가 시작되면서 사상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129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사드 정부는 최소 593명의 사망자를 발표했고, 반군이 점령 중인 북서부 지역에선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시시각각 집계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피해 숫자가 늘고 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엔 전기와 가스 등이 끊기면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한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버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들이 살던 텐트촌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선 강추위에 악천후까지 겹쳐 수색 작업이 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아타레브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며 "너무 춥고 비까지 오고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0년만에 가장 강력한 재앙"이라며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일주일 동안 애도 기간을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북부 베스니아 마을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국제사회는 즉각 깊은 슬픔을 표하며 지원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즉각적 대응을 약속했다. 그는 "질(바이든 여사)과 나는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간 강진 소식에 깊이 슬픔을 느꼈다"며 "나는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에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각국과 유엔(UN),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교를 맺지 않은 이스라엘 등도 수색 지원대를 파견하는 등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5개국에서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새벽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 지역 파자르즈크에서 발생했다. 규모 7.8의 첫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6 이상의 여진도 수십차례 이어졌다. 오후 1시24분엔 규모 7.7의 여진도 발생했다.

튀르키예 아파트 단지 하나가 완전히 주저앉을 정도의 강진이었다. 인근 레바논, 이스라엘, 키프로스, 이집트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튀르키예는 5600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에는 약 2만명이 투입됐다. 항공편을 이용해 피해 지역으로 속속 추가 구조팀과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판에 위치해 지각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1999년 9월엔 서부 마르마라해 동부 해안도시 이즈미트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해 당시 이스탄불에서 약 1000명을 포함해 1만70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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