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가 7일 국내로 송환된다.
법조계와 인천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가 이날 아침 7시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한다.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박씨가 입국하면 곧바로 수원으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는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뒤 국내 송환을 거부하고 소송 중인 '금고지기'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과는 다른 인물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겸 요리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태국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생활하며 도피를 돕다가 김 전 회장이 붙잡히자 캄보디아로 도피하던 중 국경 근처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체포됐을 당시 휴대전화 6대와 각종 신용카드와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홍콩 달러 등 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박씨가 소유한 휴대전화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대포폰이 있는 것으로 보고 통화 이력과 통화 녹음 파일 여부 등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캄보디아 당국과 박씨의 신병 인도 협조를 얻었으며 지난 4일 수사관을 현지에 급파했다. 검찰은 태국에서 붙잡힌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의 송환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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