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호조에 다시 들썩이는 환율…1250원 돌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2.06 16:2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57포인트(0.95%) 내린 2456.83을, 원달러 환율은 16.60원 오른 1,246.00을 나타내고 있다. 202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했다. 예상 밖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은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정찰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 격화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1원 오른 124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240원대에서 보합세를 이어가더니 오후 들어 달러 매수세 유입에 125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 고용시장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냉각되리라던 시장 예상을 벗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르면 1월 취업자수는 51만71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시장 예상치(18만7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3.4%로 전달보다 더 떨어지면서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은 1~2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연준이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에 휩싸였다. 특히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자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220.3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 밖 고용 호조에 연준이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였다.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더 오래 지속할 명분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찰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 격화도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했고, 중국은 기상 관측용 민간풍선이었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급등 출발이 불가피하다"며 "중국 정찰 풍선 역풍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약화로 위안화/달러 환율이 예상 외로 큰 폭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도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여기에 수입 결제, 해외투자 자금 집행 등 실수요 매수 물량도 향후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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