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건설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스마트 건설 도입으로 혁신 성장을 꾀한다. 필드에서 장비를 굴리고, 흙을 만지는 토공 전문 건설사로 DT(디지털 전환)는 이례적인 일이다. 대대적 체질 개선으로 비용 절감 및 이익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채영준 우원건설 대표는 "우원건설은 국내 100여곳의 골프장 및 산업단지 건설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토목 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회사"라면서 "우리의 일이 지속 가능하려면 변화가 필요했고, 가장 중요한 것이 이익 개선이란 점에서 혁신 성장을 도모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공통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수익성'이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에 비해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다. 프로젝트당 목표 마진을 5% 잡아도 달성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게 채 대표 설명이다. '인력난'도 리스크다. 토목 공사의 경우 인적 없는 오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일할 젊은이가 많지 않아서다. 특히 토목 엔지니어가 그런데, 관련 학과도 없어지는 추세다. 우원건설이 지체 없는 혁신을 강조한 배경들이 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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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크(건설 디지털화 기술)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채 대표는 "스마트 건설의 핵심은 '열린 연결'을 통한 실제 시공 및 절차상의 효율성 극대화"라며 "'BIM(건설정보모델링) 기반 스마트 시공 통합 시스템'으로 이름 붙인 이유도 이 같은 기능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충북 음성·청주, 울산 울주 등 우원 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에 스마트 기술 제품이 장착된 장비들이 포진해 있다"며 "통합 시스템은 충북 음성 현장에 구축 완료했고 올해 모든 현장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토목전문건설사 중 아직 우리 수준의 스마트 건설을 도입한 곳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스마트 건설로 건설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설 겁니다. 지난 40년간 이뤄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진화된 모습으로 건설 업계의 모든 이들과 동반성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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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 해외 성공 모델로 확신..15% 비용 절감 기대" ━
스마트 건설은 재작업 과정을 줄일 수 있다. 모든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최신의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토공 현장에서 재작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전체 비용에서 크게 30%까지 차지한다. 이를 디지털 전환해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핀란드 건설사들은 스마트 건설을 조기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내고 있다. 타국 기업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는데 수익성은 더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 대표는 "스마트 건설의 '열린 연결'이 중요한 대목"이라며 "적지 않은 투자였지만 핀란드의 성공 모델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원건설은 스패너와 함께 인프라킷 등 핀란드 주요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도입했다"며 "해당 솔루션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약 15%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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