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희준 금감원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가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다. 이 부원장보는 신협중앙회의 검사·감독이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원장보 자리에는 박상원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앉았다. 기존 박 부원장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담당 업무는 이명순 수석부원장과 차수환 부원장보가 임시로 나눠 맡기로 했다.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의 빈 자리가 빠르게 채워진 건 업무 중요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많이 취급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조달비용이 급격히 올라 일부 중소형 금융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을 담당하는 부원장보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획·경영과 공시조사 부원장보 자리는 빈 상태다. 특히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공석이 된 지 4개월째다. 지난해 9월 이경식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퇴임한 후 김정태 공시조사 부원장보가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생겼다. 공시조사 부원장보 자리에는 검찰 출신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8일에는 김은경 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이 자리는 금감원장이 제청하고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데 아직 후보자에 대한 별도 검증 요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인물이 선임돼 온 만큼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 원장이 후임을 내부 인사로 임명하고 싶다고 평소 밝혀온 만큼 금감원 내 임원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4개 임원 중 2자리가 공석이고 다음달에는 3자리가 공석이 될 예정이나 이 원장은 임원인사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 원장이 임원을 거치지 않고도 국장들과 직접 소통하며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급하게 임원인사를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임원인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장급 인사까지 병행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8월, 12월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시에도 인사 주기가 너무 짧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김 처장이 퇴임한 후 공석인 임원 자리에 대한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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