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월 들어 새해 첫 지방일정으로 경북 구미 금오공대를 찾아 제1회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고 이어 반도체 웨이퍼(회로를 새겨넣는 기본 판) 생산업체 SK실트론을 방문했다. 전날에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 CEO 등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그야말로 연일 핵심 기술 육성에 방점을 찍는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09년 수주 당시 바라카를 만든 사람들로부터 발주처인 UAE를 감동시킨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직접 듣는 자리로 기획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UAE 순방에서 300억 달러라는 초유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린 비결에는 바라카 원전 사업의 성공이 있기 때문이다.
바라카에서 윤 대통령을 직접 맞이한 모하메드 UAE 대통령은 글로벌 원전 사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한국의 기술력과 열정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나 미국 같은 최고의 원전 선진국들조차 길게는 10년가량 원전 공사 계획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척박한 기후환경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약속한 대로 이행했고 바로 이 점이 UAE의 신뢰를 만들어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막후에서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까지 찾아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14년동안 한국과의 원전 파트너쉽에서 UAE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한국의 약속과 신뢰를 글로벌 CEO들 앞에서 공언하기도 했다.
이어 "또한 같은 직위의 이름을 가지고 현재 원전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각 기관의 현직 담당자, 그것도 CEO(최고경영자)가 아닌 본부장, 부사장 등 실제 현장의 책임자들이 함께 참석해 필드(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팁과 열쇠를 전수받아 글로벌 원전 비즈니스 전쟁터로 나갈 준비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강한 파트너십을 가진 굳건한 원전 생태계임을 다시 확인하고 한전, 한수원, 시공사 등 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의 A부터 Z까지를 책임지는 팀코리아 단결력을 결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고온과 모래 폭풍이 일상적인 UAE 사막 한복판에서 처음부터 설계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설비를 제작했고 시공 기술을 변화하는 여건에 맞춰 끊임없이 개선해나갔던 일화를 얘기했다. 강수량이 극도로 적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폭우에 당황했지만 함께 극복했던 얘기와 현지 인력들의 예상보다 낮은 생산성에 인력 규모를 대폭 늘렸고 이 때문에 숙소부터 추가 건설해야 했던 사례 등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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