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대만 인근' 필리핀 기지 4곳 더 쓴다…미중 갈등 커질라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2.02 14:25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2일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티의 캠프 아기날도를 방문해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대만 독립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필리핀 군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만과 남중국해를 마주보는 필리핀에서의 미군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으로, 인도·태평양 내 중국 위협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2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오늘 필리핀과 미국은 필리핀 전략 지역 4곳에 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고, 기존 5곳에 대한 사업을 실질적으로 완료하는 등 양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의 완전한 이행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번 협정 체결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방문 중에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필리핀 군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현지 국방부 관계자와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협정 체결 공식 발표 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해상안보를 위해 필리핀 내 군기지 5곳에 미군 항공기 및 군함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EDCA를 체결했다. EDCA 체결에 따라 미군은 현재 필리핀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병력을 순환 배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필리핀 국방부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EDCA는 미국·필리핀 동맹의 핵심 축으로 양국 군의 연합 훈련, 연습 및 상호 운용성을 지원한다"며 "EDCA 확장은 양국 동맹을 더욱 강력하고 탄력적으로 만들고, 연합 군사 능력의 현대화로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사용 합의를 마친 군기지 5곳에 대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금이 8200만 달러(약 999억4160만원) 이상에 달했다며 "이를 통해 필리핀 지역 사회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사용권이 추가로 확보된 필리핀 군기지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협정 체결로) 필리핀의 인도주의적 및 기후 관련 재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다른 공통 과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만 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BBC 등 주요 외신은 앞서 양국이 필리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군기지 두 곳과 다른 기지들에 대한 사용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필리핀 북쪽 끝에 위치한 루손섬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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