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수익' 우리사주 지킨 LG엔솔 직원들…'성과급 870% 잔칫집'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3.02.02 09:39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보유 직원 상당수가 최근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주식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본급 '870% 성과급' 지급을 발표하며 직원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 '1년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우리사주 물량 792만여주도 매매가 가능해졌다. 약 4조원치다. 유통가능 물량의 23.1%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분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오버행'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보호예수 해제 후 3거래일(지난달 31일~이달 1일) 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총 거래량은 276만여주에 그쳤다. 이 기간 우리사주가 포함된 개인투자자는 총 1077억원치 순매도했다. 사실상 오버행 우려는 사라진 셈이다.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호예수 해제 당일에는 장 초반 49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결국 전 거래일 대비 4000원 오른 51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1일에는 52만20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간 3.16%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57.9% 증가한 1조2137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4% 늘어난 25조5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2.3% 늘어난 8조537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초 상장 과정에서 직원 9564명에게 1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공모가 기준 총 2조4464억원치다. 우리사주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에 묶였지만 퇴사 등 이유로 792만4939주(지난해 9월말 기준)로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5560만원, 현재 예상 평가액은 4억4470만원이다. 1인당 평균 1억9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직원들 대부분은 '홀딩'을 결정한 것이다.

직원들의 '믿음'에 경영진은 '870%' 경영성과급으로 화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사무기술직 경영성과급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으로, 기본급 870%는 연봉의 43.5% 수준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은 임직원에게 '더 큰 미래를 향해 함께 달려갑시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지난 한 해 구매, 마케팅, 품질·생산, 개발 등 각 부서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조만간 주요 지수 편입비율 상향도 기대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6개월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유통비율 개선에 따른 코스피200 지수와 MSCI 등 해외 지수들의 편입비 상향이 이어지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졌다"며 "우리사주조합 지분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같은 자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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