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파산법원의 독립 조사관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셀시우스가 파산하기 몇 년 전부터 투자자와 고객 자금을 허가 없이 알렉스 마신스키 창업자 등의 개인 수익 창출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셀시우스는 지난해 7월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중단하고, 미국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챕터 11 파산 감독 파산인 마틴 글렌은 같은 해 9월 전직 검사인 쇼파 필레이를 셀시우스 파산 사건의 독립 조사관으로 임명했다. 필레이 조사관은 셀시우스가 신규 고객의 자금으로 기존 고객의 수익을 보장하는 '폰지 사기' 행위를 벌었다는 의혹과 셀시우스의 암호화폐 예치금 처리 등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필레이 조사관은 보고서에서 셀시우스 사례를 '폰지 사기'로 결론 내지 않았다. 하지만 글렌 판사가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증거를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셀시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고자 전통 은행에 대한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 대안으로 자사를 홍보하며 17%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로 고객들을 유혹했다. 그 결과 셀시우스는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급성장했지만, 고객들에게 약속한 이자율을 보상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로 파산의 길로 들어섰다.
셀시우스는 2020년부터 공개 시장에서 고객 자금으로 셀을 사들인 뒤 비공개 장외시장에서 이를 판매하는 '플라이휠'(flywheel) 전략을 통해 셀 가격을 조작해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마신스키 창업자는 불법적인 가격 조작으로 셀의 가치를 높인 뒤 보유한 셀을 매각해 최대 6870만 달러(845억9718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레온이 매각한 셀의 규모는 최소 970만 달러(119억4652만원)로 집계됐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앞서 레티샤 제임스 미 뉴욕 법무부 장관이 마신스키 창업자를 고소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뉴욕주 법무부는 올해 초 마신스키 창업자가 뉴욕시민 2만6000명 이상을 비롯해 수십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사취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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