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랑 여행 오시'개'..펫 프렌들리 관광도시 생긴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3.02.01 15:33

관광당국,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지자체 공모…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 공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사진=켄싱턴리조트 충주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경제 촉진을 위한 해법 중 하나로 국내관광 활성화가 부각되는 가운데 반려견이 중요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펫+가족)'이 되면서 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관광당국은 전국 각지에 반려견과 함께 집을 떠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다음달 21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동반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숙박과 관광체험, 음식, 쇼핑 등 관광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시로 '광역형'과 '기초형' 1곳씩 선정한다. 선정된 지자체는 2억5000만원씩 최대 4년 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체부와 공사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다양한 지역여행 콘텐츠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인구감소의 대안으로 제시된 생활인구 개념의 한 축인 관광을 통한 방문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지역 머무르며 소비를 유도하는 워케이션(일+휴가)이나 소비폭이 큰 야간관광 등을 제시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까지 고안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정이 606만 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6%를 차지할 만큼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잡았는데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동물과 당일여행을 했다는 응답자가 65.7%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로 추산한 반려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고려하면 800만명이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도심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경우도 있지만 1박 이상의 원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사례도 많은 만큼 관광수요 확대를 노리는 지자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관광업계의 기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문제는 지자체의 반려동물 동반여행객을 맞이할 관광콘텐츠나 수용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사 조사에 따르면 반려인구 10명 중 4명(42.3%) 가량이 반려견 동반 관광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동반여행에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관광당국은 펫 프렌들리 관광환경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반려동물 친환경 지역에 △반려동물 친화관광지 발굴 △반려동물 동반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콘텐츠의 확충을 돕고, 컨설팅 등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 환경을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관광지와 숙박, 식당, 교통, 여행상품 등 친화적인 관광환경 조성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선 충북 충주시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충주시는 최근 지역 리조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동반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있다. 충주시는 2020년 코로나19(COVID-19)로 위기를 맞은 켄싱턴리조트 충주가 펫 프렌들리 리조트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5만명(반려견 6만5000마리)에 달하는 투숙객을 유치했다.

특히 인근 충주호 유람선에도 반려견을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리조트 투숙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결과 올해 설 연휴 기간 켄싱턴리조트의 펫 객실 점유율이 98%에 달하는 등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성지로 입소문까지 타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적극 협조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건 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이 반려동물 동반여행 문화 조성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반려동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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