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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수십년 전 플레이어 그대로"━
'Naas'는 크게 모바일 앱과 IoT 디바이스로 구성돼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 가입 후 건강검진 결과, 복용 약, 병원 방문기록 등 의료데이터를 알고케어 앱으로 불러올지 선택한다. 이후 10분간 50개 문항으로 구성된 기본검사를 받는다. 사용자에 지금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양을, 어떠한 순서로 제공해야 할지 설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렇게 설정된 기본값을 바탕으로 알고케어 기기에서 매일 영양제를 받아볼 수 있다. 기기에는 오메가3, 유산균, 비타민B 콤플렉스, 비타민C, 비타민D, 마그네슘, 멀티미네랄, 밀크시슬, 칼슘 등에서 최대 8가지 영양소를 보관할 수 있다. 매일 건강상태에 따라 기본값이 아닌 다른 영양제 조합을 받아볼 수도 있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당일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영양제를 다시 조합해 공급하도록 고안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전날 과음을 해서 숙취에 시달리거나 편두통, 생리 전 증후군을 겪는 등 매일 건강상태가 다르다"며 "알고케어는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영양제를 달리 받아볼 수 있게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쌓인 기록들은 보다 세밀한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보통 헬스케어 서비스는 시간이 지난 후 기입하는 자기보고식이에요. 알고케어는 매일 음주 전인지 후인지, 지금 피로한지, 생리를 하는지 기입합니다. 이처럼 기록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니 실시간으로 케어가 가능해요. '이달 생리할 때가 됐는데 왜 안하시죠?' '최근에 피로를 많이 누르셨는데 괜찮으신가요?' 사용자와 긴밀히 소통해 건강을 보다 세밀히 관리할 수 있죠. 이게 기존 영양제 서비스들과 알고케어 간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 락인효과가 큰 서비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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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공적인 삶을 저희가 도울게요"━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알고케어는 2021년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2021년부터 세계 최대 테크 전시회 'CES' 혁신상도 3년 연속 받았다. 정 대표는 "같은 아이템으로 또 한 번 혁신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단 주변 만류가 있었지만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서 올해도 수상했다"며 "올해는 음성으로 우울 정도, 정신건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부착했다"고 웃었다. 이어 "같은 제품으로 3년째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실제 서비스로 소비자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석세스풀 라이프(Successful life·성공적인 삶)'. 정 대표는 알고케어 지향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저희 미션이 석세스풀 라이프에요. 우리가 당신을 도울테니 허드렛일에 신경쓰지 말고 그 에너지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데 투입하시란 의미죠. 모두가 영양관리를 위해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어요. 저희가 대신 그 일을 해서 사용자 분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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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와의 아이디어 탈취 공방━
이후 알고케어는 "1년 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헬스케어가 사업 아이디어를 베껴 제품을 개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와 투자 논의가 종료된 이후 사업방향에 맞는 자체 디스펜서를 제작하기로 했고, 시중 약국에서 사용하는 기계를 참고해 제작했다"며 맞섰다. 양측 간 공방에 중소벤처기업부도 등판한 상태다. 중기부는 "피해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관련 사건을 인지한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변호사)를 파견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여러 부처의 피해구제 지원수단도 종합적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알고케어 측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민사, 형사, 공정위 신고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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