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참는 침팬지…인간 청소년보다 인내심 더 강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02.01 12: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침팬지가 인간 청소년보다 더 강한 인내심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은 지난 23일 미국 심리학회(APA) 학술지에 10대 침팬지의 충동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이 연구에서 규정한 10대 침팬지는 약 8~15살 침팬지다. 교수팀은 침팬지의 수명이 50년 정도인 걸 고려했을 때 8~15살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봤다.

교수팀은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침팬지 40마리를 데리고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교수팀은 침팬지를 성인과 청소년 그룹으로 나눠, 바나나 1조각을 1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3조각으로 보상을 해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성인 침팬지와 청소년 침팬지 모두 비슷한 비율로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다만 청소년 침팬지는 1분을 기다리는 동안 분노 행동을 보일 확률이 더 높았다.


또다른 실험에선 성인 침팬지와 청소년 침팬지에게 음식이 담긴 용기 2개를 주고 고르게 했다. 한 용기엔 땅콩이, 다른 용기엔 바나나나 오이가 무작위로 담겨 있었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바나나를 좋아하고 오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땅콩은 약간 좋아한다.

실험 결과 청소년 침팬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나나나 오이가 무작위로 든 용기를 고를 가능성이 성인 침팬지보다 높았다. 성인 침팬지는 안정적으로 오이를 피하기 위해 100% 땅콩이 담긴 용기를 골랐으나 청소년 침팬지는 바나나를 얻으려고, 싫어하는 오이도 함께 고르는 '도박'을 한 셈이다.

교수팀은 "비슷한 실험에서 인간 청소년들은 10대 침팬지보다 간식을 바로 먹을 가능성이 더 컸다"며 "이번 연구는 침팬지의 인내심이 인간과 달리 어린 나이에 이미 성숙해져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 침팬지는 성인 침팬지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박에 뛰어들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만 인내심 실험에선 성인 침팬지처럼 기다림을 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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