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금리 뚝뚝 떨어져 3%대로…"이거라도 잡자" 장기예금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 2023.02.01 05:20
주요 은행에서 만기가 긴 예금을 가입하는 금융소비자가 늘었다. 예금금리가 더 이상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본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5일까지 신규 취급액 기준 만기 2년 이상 예금의 비중은 전체의 6.63%로, 예금금리가 상승세를 탄 지난해 9월(3.79%) 대비 2.84%포인트(p) 늘었다.

만기 1년 미만 예금의 비중은 같은 기간 0.24%p 소폭 늘었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선택하는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9월 51.97%에서 이달 48.89%로 나타났다. 3.08%p 줄어든 수준이다.

신규 취급 건수로 봐도 흐름이 같다. 5대 은행이 지난 25일까지 새로 터 준 예금 계좌 가운데 만기 2년 이상 예금의 비중은 7.97%로, 지난해 9월(6.07%) 대비 1.9%p 상승했다. 만기 1년 미만 예금 비중은 같은 기간 0.89%p 늘었고 1년 이상 2년 미만의 비중은 2.79%p 줄었다.

예금금리가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소비자가 늘어난 모양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는 고객들이 장기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현재 금리를 고정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말과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0.25%p씩 0.5%p 올렸지만, 은행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떨어졌다. 5대 은행 대표 예금의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11월 말 5%대였지만, 이날은 3%대 중반이다.

특히 단기예금의 금리 매력도도 떨어졌다. 은행권은 지난해 11월 말까지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등을 준수하기 위해 주로 만기가 짧은 예금의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 급히 현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유동성이 풍부해 은행들이 장기예금 금리가 단기예금보다 높아지는 등 금리가 정상화됐다.

은행권은 앞으로 만기가 긴 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올해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3.5%)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아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해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 가고 있다"며 "예금금리 인하 흐름이 뚜렷해지기 전에 장기예금을 드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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