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승인액, 지난해 역대 최초 '1000조원' 돌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1.31 10:15
지난해 카드 사용액이 역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캐시리스(Cashless) 사회' 현상이 빠르게 확산한 결과다.

31일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09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규모다.

연간 카드 승인금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앞서 △2018년 810조7000억원 △2019년 856조6000억원 △2020년 885조7000억원 △2021년 977조1000억원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것은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결제 문화가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확산한 것이 영향을 줬다.

또 전통시장 물품까지도 카드 결제가 가능해졌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매해 배달받을 수 있게 되면서 현금을 쓰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카드 사용액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도매 및 소매업의 카드 승인액은 576조29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12.4%(63조6000억원) 급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 등 기술 발전과 높은 편의성 때문에 비대면·모바일 결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금 사용은 더욱 줄어들고, 카드 사용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화 된 감염병)에 따른 '보복 소비'도 카드 사용액 급증 배경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객의 카드 소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 등 국내 카드사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8조6302억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어났다.

여신금융연구소 측은 "숙박·음식점업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해외여행 활성화로 인한 운수업 등 여행·여가 관련 산업 실적 증가 등에 힘입어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282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건수는 66억1000건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7.1% 증가했다.

다만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만 놓고 보면 △1분기 11.2% △2분기 14.8% △3분기 15.1% 등 앞선 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5월 카드 승인금액이 99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3분기의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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