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29일(한국시간) 한 경기 멀티골로 존재감을 뽐내자 현지 매체들도 호평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프레스턴의 2022-23 FA컵 32강전에서 자신의 시즌 7호, 8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3대 0으로 이기며 FA컵 5라운드(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매체들은 잇따라 9점대의 높은 평점을 손흥민에게 안겼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1점을 매기며 그를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풋볼 런던'은 9점을 주며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보다 한 단계 더 뛰어났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로 그가 부활하길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이 경기에 큰 책임감을 느꼈다. 자신이 득점포를 가동해야 팀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코치진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서 그런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케인이 없는 상태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 가장 중요한 스트라이커"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했다"며 그동안 부담을 느꼈음을 에둘러 말했다.
프레스턴이 2부 리그 팀이기는 했지만 토트넘은 전반 득점하지 못하며 0대 0으로 경기했다. 토트넘은 객관적 전력이 우위임에도 전반에 결정력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활로를 뚫은 건 손흥민. 그는 후반 5분쯤 거의 중앙선 가까운 곳에서 공을 잡은 뒤 감아차기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까지 3주 넘게, 24일 골이 없어 부진론·이적설도 나왔던 손흥민은 마음고생을 턴 듯 밝은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엔 페리시치가 등 뒤로 돌린 패스를 받아냈다. 이어 달리던 반대 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며 프레스턴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슛을 넣었다.
이쯤 되자 토트넘의 경기는 한결 수월해졌고 손흥민은 후반 39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갔다. 토트넘은 한 골을 추가해 3대 0으로 프레스턴을 눌렀다.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가진 EPL 19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후 24일 만이다. 그동안 이번 시즌 EPL 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골을 기록중이던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시즌 7·8호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로써 FA컵 16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1990/1991 시즌 이후 32년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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