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줄까? 없지롱~" 강아지는 장난인 줄 다 알고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3.01.28 11:00
강아지가 인간이 유사한 행동 중 각기 다른 의도를 간파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들이 사람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식을 주는 시늉으로 장난치는 사람보다 간식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이들에게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다. 이는 강아지가 상황에 따라 사람의 의도를 인지하고 간파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크리스토프 뵐터 오스트리아 빈 수의대 연구팀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 생물과학'에 인간의 다른 의도에 반응하는 강아지에 대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인공지능(AI) 기계학습을 통해 강아지 행동을 학습하고, 분석·평가한 연구 결과다.

그동안 사람의 행동을 영장류가 이해한다는 연구는 다양하게 입증됐다. 하지만 강아지가 인간의 의도를 인지하거나 파악한다는 구체적 연구는 없었다. 주로 반려견이 사람의 생각을 따르고 있을 것이라는 경험적 가설이 주를 이뤘다.

이에 연구팀은 강아지가 사람의 의도를 얼마나 간파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는 시늉만 하는 그룹과 간식은 있지만 우연히 이를 주지 못하는 그룹으로 연구를 나눠 진행했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대 연구팀이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실험실을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U자형으로 설치하고 그 내부로 강아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 사진=영국왕립학회보B 생물과학

연구팀은 사람이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는 행위만을 관찰하기 위해 실험실을 조성했다. 우선 실험실을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U자형으로 설치하고 그 내부로 강아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이어 플라스틱 패널 바깥에 구멍 6개를 뚫어 간식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총 48마리 강아지가 연구에 참여했으며 실험자는 강아지를 알지 못하는 연구자가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실 안에 간식은 있지만 우연히 주지 못하는 상황일 때 강아지는 더 관대한 태도로 반응했다. 계속해서 실험자와 눈을 마주치고 꼬리를 흔들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 반면 간식을 주는 시늉을 하거나 간식이 있지만 우연히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바심을 내며 반응했다. 눕거나 앉거나 물러서는 등 행동이 다변화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강아지가 사람이 '간식을 주는' 유사한 행동 중에서도 다른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고 본다. 연구팀은 "강아지는 간식으로 장난을 칠 때보다, 기꺼이 간식을 주려고 하지만 전해줄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며 "이같은 강아지들의 행동은 틀림없이 간식을 주려는 숨은 의도를 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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