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국 당국자들이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르면 27일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는 계획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미 ASML 장비 중 최첨단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수출통제 범위를 일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까지 넓힐 전망이다. 미국은 ASML의 DUV 노광장비 가운데 가장 첨단 기술인 액침 노광장비의 수출을 막을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니콘에 비슷한 수준의 수출통제를 부과할 방침이다.
네덜란드는 앞서 동안 중립적 행보를 보였으나 미국의 압박 속에 결국 대중 반도체 포위망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일본은 이전부터 협조 의사를 밝혀왔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이 고성능 반도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기업이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바이든 정부는 규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본, 네덜란드 등에 동참을 압박해왔다. 특히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경우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램리서치, KLA 외에 일본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히는 만큼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가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선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니콘은 모두 내림세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반도체회사 SMIC와 화홍반도체는 장중 한때 낙폭이 2%에 근접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음력 설 연휴로 이번주 내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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